아직도 한겨레는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른다. 공국 정치위원회 평론실

지난 4월 초부터 이슬람 관련 연구·학위 논문 20여편을 포함해 각종 단행본과 언론보도를 검토했다.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안정국 교수, 부산외대 황의갑 교수 등 이슬람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조언을 받았다. 4주에 걸쳐 50여명의 한국인·귀화·체류 무슬림을 만나 대면·전화 인터뷰를 했다. 서울·인천·경기도·충청남도의 이슬람 사원과 무슬림 가정을 방문했다. 한국인 이슬람 카페에서 서면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무슬림 20여명 대부분은 두 차례 이상 인터뷰했다. 당사자가 충분히 동의한 경우에만 실명으로 기사에 소개했다.

독자들은 전자우편·전화·인터넷 댓글 등으로 반응했다. 소수자를 배려·존중해야 하지만, 이슬람이 전파·확산되면 한국의 민주주의·양성평등·기본권 보장 등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무슬림의 강력범죄와 사기결혼에 주목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다녀온 불교신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국인 남성은 “그곳에서 마음이 따뜻한 무슬림들을 많이 만났다”고 전했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 동포는 “주류가 아니면 도태시키는 한국 사회에는 나의 것이 아닌 소수의 것이라도 배려하고 존중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어느 시민단체는 무슬림 2세들에게 한글책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한 교수는 “기사를 수업시간에 소개하고 토론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독자 가운데는 “너도 개슬람이냐” “반민족 매국노” 등 욕설과 “테러를 당하고 싶냐”는 협박 섞인 전화·전자우편을 보낸 이도 있었다. 한국 무슬림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찌 살고 있는지 담담하고 세밀하게 적어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사실을 풍부하게 기사에 담았다는 설명을 어떤 독자는 좀체 납득하지 않았다.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이슬람을 경계해야 한다는 정서는 미국·유럽 못지않게 한국에서도 강력했다.

한겨레 이슬람 연재가 종결된 것 같다. 이 글은 한겨레 이슬람 연재 4부에 있던 에필로그에 있는 말이다. 이렇게만 보면 자기들이 나름 이번 연재를 철저하게 준비한 것 처럼 보이는데 전혀 아니올시다라는 것은 이글루스 이용자 분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이번 한겨레 연재에 대해 반박 좀 해볼까 했는데 피치 못할 사정(가장 큰 이유는 임오화변 최악의 비극 연재 때문에 이거 자료를 구하느라 였다. 근데 정작 연재는 여러 개인 사정이 겹쳐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좀 아이러니 같지만...)과 이글루스의 여러 블로거 분들이 체계적으로 비판하셨기 때문이다.

사실 한겨레의 이번 연재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소수 종교(한국에서는)격인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한국 사회가 편견 없는 시선으로 대하자는 것으로 보이는 이번 취지 자체는 전혀 나쁜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연재 글의 예시였다.

sonnet님이나 기타 많은 분들이 지적한 것 처럼 소위 신씨나 아심의 가정 같은 예를 든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 차라리 나름 교리도 지키면서 한국 사회에 적응하려고 하지만 편견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다루었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격렬한 비판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한겨레 연재의 문제점은 진지한 성찰의 부족이었다. 다른 분들이 말한 것처럼 이슬람도 지역 따라 나라 따라 다르다. 그런데 그걸 천편일률적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필로그에서는 나름 번지르르하게 썼는데 실상은 허접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런데 한겨레는 현재의 격렬한 비판의 원인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독자 가운데는 “너도 개슬람이냐” “반민족 매국노” 등 욕설과 “테러를 당하고 싶냐”는 협박 섞인 전화·전자우편을 보낸 이도 있었다. 한국 무슬림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찌 살고 있는지 담담하고 세밀하게 적어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사실을 풍부하게 기사에 담았다는 설명을 어떤 독자는 좀체 납득하지 않았다.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이슬람을 경계해야 한다는 정서는 미국·유럽 못지않게 한국에서도 강력했다.

일단 저런 항의를 했다는 사람들 중에는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다수 섞여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하지만 대체적인 비판은 한국사회에 대한 적응 노력을 하지도 않는 사람들에 대한 무대책 옹호에 초점이 모여져 있었다. 그런데 그걸 '한국 무슬림들이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 어쩌구 독자가 납득하지 않았다느니',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이슬람을 경계해야 한다는 정서가 한국에서도 강력하느니' 하면서 자신들의 연재에서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려보는 것이 있다. 일단 내가 아는 것이 맞다면 한겨레는 일주일에 한번 내지 두번(토요일이었던가) 독자들의 의견이 지면에 올라온다. 확실치 않지만 대략 해당 지면에 의견이 올라오는 독자들은 대략 6~7명이다. 그 중에 이번 연재에 대한 비판이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며 한겨레뿐 아니라 비단 소위 진보, 혹은 좌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정치 성향이 중도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충고하고 싶은 것이 있다.

'비주류'에 대한 옹호는 좋으나 '비주류'를 옹호할 때 그 '비주류'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그것이 민주주의나 인권, 진실을 외면하는 '비주류'인지 아닌지 판단해보고 옹호하라고


덧글

  • 2011/05/20 17:10 # 삭제

    한걸레가 분명히 보여주네요..

    개독위에 개슬람이 존재한다는 걸요... 후...
  • 로자노프 2011/05/20 17:33 #

    개독 위에 개슬람..... 뭐... 이슬람에도 병폐가 있긴 합니다. 그리고 그걸 대책없이 옹호하는 한겨레도 문제가 있고요.
  • Real 2011/05/20 17:32 #

    쟤들은 지들이 말해놓고 뭘 말해서 이게 어떻게 해석되는지 기사도 안본다는 이야기를 보여주네요.
  • 로자노프 2011/05/20 17:34 #

    동감입니다. 한겨레에서도 이글루스에서 무슨 논의가 올라오는지 최소한 덧글은 올라간 모양인데 지금 여기서 무슨 논의가 벌어지는지 보기라도 하는지...
  • hyjoon 2011/05/20 19:24 #

    한겨레는 마이너로 남는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를 지들이 모르죠.
  • 로자노프 2011/05/20 23:14 #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들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 adfs 2011/05/20 20:40 # 삭제

    이슬람이 한국에서 차별받을수록 한걸레는 좋아할겁니다. 자기네들 일거리가 많아지는거잖아요.
  • 로자노프 2011/05/20 23:14 #

    일거리가 많아진다?
  • 2011/05/20 23:0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자노프 2011/05/20 23:15 #

    그 쉴드는 어이가 없군요. ㅎㅎㅎ

    근데 이거 비공개할 필요는 딱히 없는 듯 합니다만
  • 들꽃향기 2011/05/20 23:16 #

    제가 좀 비겁한(?) 놈이라서요 ㅎㅎ 하지만 다음부터는 굳이 비공개로 하진 않겠습니다. ㅋㅋ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