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에 T-34가 과연 '한물 간' 전차였나? 공국 문화부 직할 역사연구소

일단 이 글을 쓰면서 밝히고 싶은 점은 본인은 현대사 쪽이 전문 분야가 아니며 특히나 밀덕은 더더욱 아니므로 정보 확보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점이다. 즉 본인의 글의 정확성은 본인도 장담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물론 최선을 다해서 쓰기는 했지만... 참고로 트랙백은 논쟁에 왠만하면 그렇게 적극적으로 끼어들고 싶지 않으므로 일부러 하지 않았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일단 T-34가 1940년에 생산되었으니 10년이나 지난 1950년이면 일단 '구식'으로 보일만 한 건 사실입니다. 근데 과연 이걸 가지고 T-34가 한물 간 전차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아닐 까 싶습니다. 일단 스탈린 전차가 언급되는 데 스탈린 전차가 생산되기 시작한 건 1944년. 전쟁이 끝난 게 1년 후였지요. 당연히 생산 량에서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T-34가 대량 생산에 매우 적합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말입니다. T-34가 전쟁 끝날 때까지 생산된 게 대략 5만 5천대입니다. 당연히 전쟁 기간 내내 소련의 주력 전차는 T-34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전쟁이 끝날 때였어도 활약할 기회도 T-34가 더 많았을 것이고요.

그리고 하나 더. T-34가 전쟁기간 내내 원래 모습 그대로 있던 것은 아닙니다. 괴수나 다름 없는 티거나 판터를 상대하려면 당연히 신무기도 개발해야겠지만 기존 무기의 개량도 같이 이루어집니다. 신무기 개발보다 시간도 상대적으로 덜 걸리고 비용도 싸니까요. T-34 역시 개량됩니다. 44년 개량형은 기존형보다 포탑을 더 키우고 화력을 강화. 티거와 한 번 해볼만한 수준으로 강화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 녀석에 대해 한 번 더 언급하자면 T-34는 1950년에도 통할 만한 스펙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개량을 거친 거긴 했지만요. 독일의 티거나 판터는 패망으로 생산 중단되었고 이 녀석과 제대로 대적할 만한 상대는 퍼싱밖에 없었습니다. 애초에 티거 사냥 용으로 개발된 퍼싱이 성능상 더 우월하긴 했지만 다른 미국 전차들이나 기타 전차들은 T-34가 충분히 사냥하고도 남았습니다. 이런 점은 감안되어야 하지 않을 까 합니다.


덤: 소위 남침유도설도 말이 안 되는 것이 남침을 유도하려고 그런다면 최전선에 있던 한국군의 무장수준이 북한군과 비슷한 수준이어야 정상입니다. 남한쪽이나 미국이 북한군이 전차를 다량 보유한 걸 모르던 것도 아니고요. 만약 남침을 유도하려고 했다면 남한이 그렇게 기를 쓰고 군 장비를 확보하려고 할 때 미국은 지원했어야 정상입니다. 해군 쪽 이야기지만 손원일 장군이 그렇게 발품팔고 몸소 흥정까지 해가며 겨우겨우 배를 얻어야 되는 상황이 왔을 리가 없다 이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침유도 치고는 결과가 너무 비참합니다. 8월달에 남한이 장악하고 있던 곳은 경상도의 극히 일부와 제주도 정도였죠 아마? 어느 나라가 상대방 침공 유도해놓고 수도까지 빼앗기면서 망국 일보직전까지 가려고 합니까?

덧글

  • Real 2011/05/15 13:01 #

    근본적으로 남침유도론의 유도론 자체가 개념이 성립이 없는 일을 친북-반미-반한 이 3대 이념주의 요소에 억지로 끼워넣으려고 하는게 문제인겁니다. 당장의 오늘날 선제타격 전략 수립과 시행이라는 문제에서 이것도 남침유도론이라고 할수 있을지 의문인 사항이니까요.
  • Real 2011/05/15 13:06 #

    근본적으로 T34/85의 경우에는 기존의 T34/76들과 완전 다르게 티거1나 판터에 대응할수 있는 수준(그래봤자 우세한건 독일군 전차였음..ㅡ_ㅡ;)까지 격상되면서 80년대말까지 아프리카에서는 주력전차로 활용될 정도였지요.(다른쪽에서는 90년대까지 활용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T34에 뒤에 붙는 /76-/85등에 대한 의미가 뭔지도 모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구형론 나온다는거 자체가요.
  • 로자노프 2011/05/15 16:58 #

    ㅎㅎㅎ 그렇군요.
  • ArchDuke 2011/05/15 15:38 #

    생산되진 않아도 쾨히니스는요?
  • 로자노프 2011/05/15 16:59 #

    그것 정도면 충분히 우위에 서죠. T-34에
  • 위장효과 2011/05/16 11:28 #

    60년대에 나온 알라의 요술봉에 턱턱 깨지는 T-90(이건 그나마 알라의 요술봉 만든 친구들이 만들었잖아!!! 러시아 기술자들은 마조히즘이 주특기란 말인가!!!!)나 기타 전차들 모두 구닥다리임에 틀림없습니다!!!!

    현상에서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데 결론(미국이 남침유도했어!)에서 현상을 맞추려고 하니 저런 억지가 나올 수 밖에요.
  • 로자노프 2011/05/16 18:36 #

    옳으신 말씀입니다.
  • 윤현철 2011/06/08 18:00 # 삭제

    사족을 답니다만 6.25 이전에 남한당국과 미군은 북한의 전차세력을 매우 미약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남쪽에서 판단하는 북한의 전차세력은 중국의 국공내전에서 사용되던 일본의 치하전차로 추측하였으며, T-34/85같은 중형전차는 한국지형에 알맞지 않으며(논밭에서 움직이기에는 문제가 많지요) 따라서 대전차무기도 이에 맞추어서 국군에 준비합니다.
    결과로 전쟁초기 의정부 전투에서 대전차포를 쏴도 끄떡없는 "무적땅크"전설이 탄생하게 되고, 보병끼리는 어느정도 대등하게 전투하다가도 T-34가 나타나면 지리멸렬하는 추태를 상당기간 보이게 됩니다.
  • 이명준 2011/12/26 01:53 #

    남침유도설은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을 통해서 급격하게 퍼져 나가게 되었지만 구소련 기밀문서들의 공개 되면서 말이 안되는 소리라는걸 다시금 확인 하게 되었죠 한국에서 이 남침유도설이 크게 펴져 나가게 된것은

    아무래도 좌익지식인의 거두인 리영희선생이 브루스 커밍스의 주장을 지지하면서 좌익세력들은 별 생각없이 남침유도설을 믿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 ttttt 2012/07/15 19:56 #

    커밍스의 그 책은 90년+-5년쯤 해서 대학가 사회과학동아리의 새내기 필독서라고 봐도 될 겁니다. 미국사람이 쓴 책이니 믿을 수 있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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