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양제의 무지막지한 사치행각들. 공국 문화부 직할 역사연구소

장면 1. 수 양제는 즉위 후 낙양 서쪽에 개인 유원지인 '서원'을 지었다. 이 서원은 둘레가 약 200리에 달했고, 서원 중앙에 약 10리 둘레의 인공연못을 만들었다. 연못 안에는 봉래산을 본 딴 높이 10장의 산이 3개나 있었다. 그리고 그 산에는 누각이 드문드문 설치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연못으로 가기 위해 복잡한 수로들을 만들었는데 그 수로 양쪽에 16개의 휴게소가 있고, 휴게소 안에는 수 양제가 좋아하던 미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궁전의 나무, 누각을 건설한 자재는 모두 머나먼 광둥성에서 운반했으며 엄청나게 화려했다. 수 양제 양광은 겨울에 나뭇잎이 떨어지게 되면 비단을 나무잎 모양으로 잘라 나무에 달아놓고, 색이 바래면 다시 새로운 것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거기에 연못 안 연꽃이 시들면 역시 비단으로 가짜 연꽃을 만들었다.


수 양제는 이 서원에서 궁녀 수천명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면서 신나게 놀았다고 한다.


장면 2. 대운하가 개통되자 수 양제는 강남으로 놀러가기 위해 배를 여러 척 만들었다. 수 양제가 직접 타는 배는 '용주'라고 불렸는데 높이 45척, 길이 200장에 사층이나 되는 거대한 누선이었다. 1층은 환관들의 숙소, 부엌, 저장고였고, 2,3층은 백관들과 후궁들의 숙소, 4층은 정사를 돌보는 정전, 황제 침실, 집무실인 조당등이 있었다. 거기에 황후용으로 용주보다 약간 작은 '상리주'가 있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거선 7척이 있었다. 당시 대운하에서는 배를 인력으로 끌어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용주와 상리주를 끌기 위해서는 9천명이나 되는 인력이 필요했다. 거기에 다른 배를 끄는 인원까지 합치면 8만명이나 동원되야했다.


수 양제가 강남으로 놀러갈 때 이 거대한 배들에 수천척의 수행용 선박들이 추가됬다. 거기에 엄청난 숫자의 호위병력들이 대동했다. 당시 깃발들이 200리에 걸쳐 펼쳐졌다고 하니 장관이었다. 당연히 이 엄청난 대행렬이 지나가는 지역의 수령들은 이들을 먹일 식량을 대느라 고생을 무진장 했다. 거기다 수양제는 진귀한 음식을 많이 가져오면 상을 줬으니 백성들이 어떻게 됬을지는 뻔하다. 문제는 이렇게 먹다가 음식이 남으면 몽땅 구덩이에 버렸다는 것이다.


여담으로 일설에 의하면 수양제는 대운하 순행 중 잘못 건설된 구간을 발견했다. 그는 바로 그 구간을 책임지고 있던 5만명을 생매장해버렸다.


장면 3. 수 양제는 북방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는 5만명을 동원해 무려 20일만에 장성을 개축, 보수했다. 아무리 많은 인원을 동원했다지만 20일만에 이런 일을 했다면 백성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거기에 그는 북방 순행을 위해 거대한 이동식 궁전과 이동식 성을 만들었다. 이동식 궁궐은 행전, 이동식 성은 행성이라고 했다. 둘 다 조립식이었는데, 행성의 경우 널빤지를 병풍처럼 이어붙인 것으로 성문과 망루까지 있었는데, 그 길이가 대략 10리가 조금 못 됬다. 그는 이 순행을 위해 태행산에 굴을 뚫기까지 했으며, 사서에 따르면 50만에 달하는 호위병력을 이끌고 순행을 했다고 한다. 거기다 후일 토욕혼 정벌 시 그는 고창국, 이오국의 왕 등 27개국이 넘는 나라의 사자들과 함께 무위군에서 신나게 연회를 벌였다고 한다.


이러한 노역들이 반복되니 백성들은 스스로 손발을 자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복된 손, 복된 발이로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장면 4. 대업 6년인 610년. 수 양제는 낙양에 외국 상인들을 위한 연회를 열었다.  악공만 18,000명이 동원된 이 연회에서는 온갖 유희들이 벌어졌다. 정월대보름부터 백희라는 일종의 서커스가 공연됬는데 서커스를 공연하는 공연장은 그 둘레가 20리나 됬다. 거기다 전시물 중에 고래가 있는데 몸길이 66자에 코에서 물을 뿜다가 황룡으로 변하는 물건이었다.


거기다 거대한 시장도 함께 열었는데 이 점포들은 모두 외관이 새 것에 장막까지 쳤으며, 가게 안에는 온갖 진귀한 물품이 가득했다. 심지어 채소를 파는 노점상까지도 돗자리를 깔고 장사하게 했으며, 시내의 나무는 모두 비단으로 장식했다. 거기다 외국인들에게는 술이 전부 공짜였으며, 값을 치루려고 하면 '중국은 물자가 남아돌정도로 풍부하므로 외국인들에게는 예전부터 술값은 안 받았습니다.'라고 말하게 했다.


그러자 한 외국 상인이 이렇게 말했다. "난 중국을 여행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들은 입을 옷도 없는지 반나체였습니다. 이런 장식들은 모두 쓸모가 없습니다. 차라리 가난한사람들에게 나눠줘서 옷을 입히게 하지요." 그러자 중국인들이 할 말을 잃었다.


장면 5. 수 양제는 훗날 또다시 양주, 즉 강도로 가기로 했다. 그는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선단을 끌고 갔다. 강도에 도착하니 구리거울로 된 병풍과 미녀들을 누군가 바쳤는데 양제는 바로 상을 내렸다. 강도에 도착한 후 수 양제는 강도 행궁의 후궁에 100여개의 작은 방을 만들고 그 방안에 미녀들을 살게 했다. 거기다 천여명의 미녀들을 거느리고 향략적인 생활을 했다.


이건 위의 장면들에 비하면 돈지랄의 정도가 나아보일 것이다. 근데 문제는 이런 짓들을 벌인 시기였다. 바로 616년. 수나라가 멸망하고 있고, 사방에서 반란군이 횡행하던 시절이다. 나라가 다 망하게 생긴 판인데도 이런 짓들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기타: 이렇게 자신의 향략을 위해서 수 양제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수 양제는 쪼잔할 정도로 돈을 아꼈다. 615년 수 양제는 안문성에서 돌궐군에 포위되어 위급한 상황에 빠졌다. 그 때 번자개가 장병들에게 위기를 극복하면 막대한 포상을 주자고 했다. 그래서 수 양제는 공을 세운 평민에게는 6품관의 벼슬을 주고, 비단 100필을 주며 이미 벼슬을 받은 자라면 승진시켜주겠다며 병사들의 사기를 올렸다.


하지만 돌궐군이 물러나자 수 양제는 이 포상이 아까워졌다. 당시 전투에 참여한 사람이 1만 7천명인데, 1계급 승진에 그친자가 1500명 뿐이었고, 상을 받지 않은 자들은 더 많았다. 당연히 병사들은 수 양제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그리고 결국은...


수 양제: "짐이 무슨 죄가 있길래, 목이 잘리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는가?"


마문거 : "당신은 호화 사치의 극을 달리면서 허구한 날 이곳저곳 놀러다니고 토목공사를 일으켜 백성의 힘을 함부로 낭비했다, 그리고 허구한 날 전쟁이나 일으키고 주색잡기에 소일했으며 이로 인해 모든 천하의 백성이 당신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너의 죄악은 하늘을 채우고도 남으니 백번 죽어 마땅하다! 어찌 감히 스스로 죄가 없다고 하는가?"


수 양제 : "그렇다. 짐은 정말 백성들에게 잘못했다. 그러나, 너희들은 뭘 했느냐? 하루종일 나를 따라서 잘먹고 잘살며 부귀영화를 누리지 않았느냐! 너희는 모두 내가 먹여살렸린 사람들이다. 어찌 반란군들과 같이 놀 수 있단 말이냐? 그러니 물어보자 주동자가 누구냐?"


사마덕감: "지금 천하는 대란에 빠졌고, 하늘과 땅에 모두 원성이 자자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당신 같은 우매한 폭군을 뼈에 사무치게 증오하고 있는데, 어찌 주동자가 한 사람뿐이겠소! 이제 세상의 분노를 풀기 위해서는 오로지 당신의 수급으로 천하에 사죄해야 방법밖에는 없소."

 

덧글

  • 전위대 2016/04/13 12:40 #

    묘하게 북괴삘이 나기도...
  • 로자노프 2016/04/13 13:32 #

    북한이라.. 웬지 그럴 듯도 하네요.
  • 전위대 2016/04/13 13:35 #

    북괴는 저리 반란 일으켜줄 세력도 없으니 노답...
  • 대한제국 시위대 2016/04/13 13:21 #

    폭동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듯(...........)
  • 로자노프 2016/04/13 13:32 #

    그래서 실제로 전국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지요.
  • 대한제국 시위대 2016/04/13 13:51 #

    아......
  • Wolfwood 2016/04/13 13:23 #

    왠지 윗동네가 떠오르기도하는게...
  • 로자노프 2016/04/13 13:32 #

    하긴. 윗동네하고 비슷해보이긴 하네요.
  • 위장효과 2016/04/13 17:20 #

    아버지는 중국사에서도 손꼽힐만한 수전노였는데 아들의 막장행각은 참...아버지가 그렇게 애써 모아뒀던 걸 다 거덜내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기껏 모아둔 거 정복활동하느라 다 날려버리고 전매제니 화폐발행이니 했던 선배 황제도 있었고, "역사상 가장 양심적인 독재자"라 불리웠던 아버지가 기껏 다져놨던 거 자뻑질하다 말아먹은-대신 자신의 대에서는 그렇게 문제가 안 생긴- 후배 황제도 있었죠. 이 둘에다가 수 양제 까지 포함해서 셋 모두 결코 바보들은 아니었다는 게 더 문제...

    수 문제가 죽기 전에 한 말이 정말 맞았습니다. "독고가 나를 망쳤구나!!!!!"
  • 까마귀옹 2016/04/13 19:11 #

    특히 첫번째 선배 황제는 사마천을 그렇게 만든 것만으로도 싹수가 노랗죠. 그 사건을 통해 어떤 작자인지를 정말 제대로 보여줬으니까요.
  • 로자노프 2016/04/13 20:56 #

    사실 전 한무제에 대해선 나쁘지 않게 평가합니다. 재산은 확실하게 다 날려먹었지만 그게 무슨 전한의 뿌리까지 날려먹은 건 아니니까요. 당장 한 선제의 치세 이래로 전한은 다시 안정화된 모습을 보였고 흉노의 약체화 자체는 성공했다는 점에서 한무제를 수양제에 비교하는 건 한무제가 무덤 박차고 튀어나올 급일듯요. 거기다 한 무제 본인도 말년에는 자기가 너무 정복에만 몰두한 걸 깨닫기도 했고...
  • 위장효과 2016/04/14 00:41 #

    그나마 한 무제는 소제와 선제라는 유능한 자손들이 -사이에 금치산자 창읍왕이 있었다는 건 넘어가고-각각 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가 말아먹을 뻔 한 거 간신히 메꾸는데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전한도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서역개척에 흉노정벌등 공도 지대하게 크지만 대신들을 막 대한 것-사마천,이릉 말고도 상관걸,상홍양을 비롯해서 삼공급 인사중에 말년 평온한 사람이 드물 지경이니-이라든가 말년에 시황제급으로 불로장생에 집착한 거 보면 역시나 위인이라서 단점도 큰 게 아닐까 싶다니까요. 그나마 수 양제에 비하면 신하들 말을 더 들은 편이니 왕조를 아예 말아먹지 않았다 뿐...
  • 까마귀옹 2016/04/13 21:11 #

    본인이 유능하고 그 업적을 세워도 후계자 보는 눈이 없으면 그냥 무능한 것보다도 못할 수 있는 예시중 하나죠.

    아마 저세상에서 양광은 문제에게 곤죽이 되었을 듯.
  • 로자노프 2016/04/13 20:57 #

    문제가 양견이고 양제는 양광이죠.
  • 까마귀옹 2016/04/13 21:11 #

    아차. 수정해야겠군요.
  • 2016/04/13 19:11 # 삭제

    뭐하는 거냐? 이럴려고 황제 된 거난?
    나라 말아먹는 법도 참 가지가지
    아버지 수문제가 남북조통일하고 만든 수의 전성기 말아먹고 2대만에 나락으로..
    백성들은 수양제한테 시달리고 그 후에 당이 중국을 다시 장악할 때까지 내전으로 직행...
  • 2016/04/13 19:15 # 삭제

    너무 반말했네요. 거참 선대가 힘들게 이룩한 걸 무너뜨리는 건 참 쉽네요.
    그리고 수문제는 자식복이 별로 였던 거 같네요
    수양제 말고 원래 태자도 그리 괜찮지 않던데요
  • 로자노프 2016/04/13 20:57 #

    사실 아들들이 전부 막장이었던게 양견의 불행이었습니다.
  • 지나가던과객 2016/04/13 19:48 # 삭제

    어허!! 사치가 아니라 공공사업입니다!!
  • 로자노프 2016/04/13 20:57 #

    대운하까지는 그래도 공공사업... 나머지는...
  • 까마귀옹 2016/04/13 21:12 #

    근데 저런 토목 사업이나 대외 원정을 국력 과시, 공공사업으로 포장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틀어도 아주 흔해빠진 일이죠.

    (우리나라도 4대강이....)
  • 라마르 2016/04/13 21:14 # 삭제

    혹시 몰라요? 모용희의 환생일지도.

    하여간 쌓는것보다 지키는게 더 어려운일이네요
  • 로자노프 2016/04/14 08:55 #

    맞는 말씀입니다.
  • 옵저버 2016/04/13 22:16 #

    장면4 는 대약진운동 시절 중국에서 다시 재현되지요.
  • 로자노프 2016/04/14 08:55 #

    대약진운동하고 저 연회는 상관이 없을 듯 합니다만.
  • 별일 없는 2016/04/13 22:17 #

    서진시대를 능가하네요. 임마 왕개 석숭은 나보다 좆밥임 깝ㄴㄴ하는거 처럼 보여서
  • 로자노프 2016/04/14 08:55 #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 asdf 2016/04/13 22:51 # 삭제

    진숙보: 이것이 바로 나의 복수다 수문제!

    수문제: 야! 내가 그래도 너는 잘 대접 해줬잖아!
  • 로자노프 2016/04/14 08:55 #

    진숙보: 내 나라 망하게 하고 내 여자 죽였잖아!
  • asdd 2016/04/14 03:45 # 삭제

    딱봐도 과징된 구라구만 이런걸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사람도있나?
  • 로자노프 2016/04/14 08:55 #

    .... 댁은 뭐죠? 그럼 사서의 기록을 믿지 말라는 거?
  • ㅇㅁ 2016/04/14 12:53 # 삭제

    ??? : 양광이 비로긴각 좁혀야...
  • asdd 2016/04/14 15:39 # 삭제

    사서에 기록되면 무조건 진실이 된다는 기적의 논리 잘 봤습니다.
  • 초대륙 아마시아 2016/04/14 19:33 #

    asdd//그럼 수양제의 사치 행각을 반박할만한 증거라도 가지고 계신지?
  • 요원009 2016/04/14 10:28 #

    남북조 시기, 북조에서 시도했다가 실패한 걸 양제가 성공시킨 것 같기도 하네요.

  • 로자노프 2016/04/14 10:40 #

    북조에서 시도하다 실패한 것?
  • 요원009 2016/04/14 11:02 #

    정확한 건 찾아봐야겠지만, 놀이용 배 만들기, 짧은 시간 동안 장성 보수하기, 서커스단 만들기는 이전에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 지나가는사람 2016/04/14 11:02 # 삭제

    ...수양제는 진짜 저승에서 아버지께 빠따로 두들겨 맞았을 것 같습니다;;
  • 로자노프 2016/04/14 12:19 #

    절대 동감입니다.
  • K I T V S 2016/04/14 17:34 #

    황제를 신처럼 숭배하는 고대의 수나라도 결국 반란으로 망했는데.. 북한은 영원히 반란없을 것 같을 것 같아... 암울하네요....
  • 로자노프 2016/04/14 21:40 #

    대신 거긴 군부나 당원들의 쿠데타 가능성을 고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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