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미해독 문서 및 암호문들. 공국 문화부 직할 역사연구소

 역사를 보게 되면 아무래도 수많은 문서들이 있고 동시에 여러가지 이유로 만들어진 수많은 암호가 있습니다. 이 중 다수는 읽을 수 있거나 해독된 반면 현재까지 해독되지 않아 학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그 중 유명한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보이니치 문서.

 아마도 이쪽 계열에서는 엄청나게 유명한 녀석일 겁니다. 이 문서의 존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12년. 이것을 콜레리오 로마노 도서관에서 서적상 보이니치가 이 책을 매입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조사결과 이 책은 한 때 연금술에 관심이 많았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루돌프 2세의 프라하 궁정에 있었고, 그 뒤 연금술사 게오로그 발레흐가 소유했다가 그의 친구 마르치, 그리고 마르치의 친구 키르허를 거쳐 콜레리오 로마노의 궁정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책을 루돌프 2세는 로저 베이컨의 책이라고 믿었다고 하지만 게오르그 발레흐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 이 책의 문자를 알고 싶어서 한 때 그의 친구에게 해독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패.

 그 뒤 보이니치 문서가 알려지며 많은 학자들이 달려들었지만 여전히 이 책에 기록된 암호들은 해독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15세기 중엽~16세기 초엽 사이에 작성되었다는 것, 한 두번만 나오는 특이한 문자가 있지만 이 책에 기록된 대부분의 내용은 20~30종류의 문자로 표기할 수 있다는 것. 일정한 음성학적 법칙 혹은 철자법을 따르고 있다는 것 등등을 알아냈습니다. 그 외에도 책의 삽화들을 통해 이 책이 약초, 천문학 등을 다루고 있다는 것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이 문자를 해독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것은 유럽에서 만들어진 것이 확실한 이 문서가 유럽에서 사용되는 알파벳, 키릴 문자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10글자가 넘는 단어는 나오지 않고 1,2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더해 어떤 문자는 항상 단어의 앞에, 다른 어떤 문자는 항상 단어 중간에, 그 외에도 단어 마지막에만 나타나는 문자도 있습니다. 이건 차라리 아랍어쪽에서 나타나는 법칙입니다. 그렇다고 아랍어와 비슷한 셈어계열로도 보이지는 않고... 

 이 책의 경우 현재는 루돌프 2세에게 사기를 치기 위해 사기꾼들이 그럴듯하게 조작해낸 책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웬지 일리는 가는데 그것치고는 엄청나게 정성이 간 물건 같다는게 좀 마음에 걸리는군요. 어찌 되었든 이 책은 보이니치 사후 현재 예일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파일:Roch codex illustr.jpg


2. 로혼치 사본

 448쪽의 책으로 되어있고 87개의 삽화가 확인된 이 책은 1838년 구스타브 바치아니가 헝가리 과학 아카데미에 기증하면서 세상에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헝가리 과학 아카데미가 이 책을 1907년까지 로혼치라는 도시에 보관했기에 이 책은 로혼치 사본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이 책의 삽화는 군사적, 세속적, 종교적 상황 등 다양한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며 십자가, 초승달, 스와스티카 등이 같이 사용된 것으로 미루어 기독교, 이슬람교, 이교도가 같이 공존하는 세상을 다룬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사용된 글자의 숫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알파벳의 숫자 수보다 10배나 되기에 이 문자는 음절문자, 혹은 표의문자가 아니냐는 주장이 우세한 편입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것은 없으며, 다키아어, 고대 헝가리어와 연관되어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만 루마니아의 동굴에서 발견된 고대 스키타이 문자가 로혼치 사본에 기록된 문자와 유사하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문제는 정작 종이 분석 결과 책에 사용된 종이는 1530년대 베네치아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으로 확인됬다는 것입니다만...

 이 문서의 해독은 아직 되지 않았으나 비공인 해석본에 의하면 이 책은 왈라키아인(아마도 블라크족)들이 쿠만, 페체네그와 싸운 역사를 다룬 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File:Beale 2.svg


 3. 토마스 빌의 암호.

 1820년 1월.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의 워싱턴 호텔에 자신을 토마스 빌이라고 밝힌 젊은 미남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호텔 주인 로버트 모리스와 친해졌지만 같은 해 3월 호텔에서 체크아웃했다가 2년 후 다시 호텔에 나타났습니다. 이 때도 그는 겨울이 끝난 뒤에 사라졌다. 사라지면서 그는 로버트 모리스에게 상자를 맡겼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로버트 모리스 앞으로 이 상자 안에 있는 것은 자신이 10년 후에 단서를 보낼 것인데 그 단서가 없다면 해독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라는 것과, 그 상자를 자기 자신, 혹은 자신의 대리인이 오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주지 말라는 내용의 빌이 쓴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1832년에 단서는 전달되지 않았고 1845년. 모리스는 결국 상자를 엽니다. 그 안에는 현재의 뉴멕시코주 지역에 있는 산타페 지역에서 상당량의 금과 은을 발견했으며 그것을 린치버그에 은닉시켰다는 것, 그리고 숫자로 가득찬 문서 3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모리스는 이 숫자로 가득찬 문서를 해독하려고 했으나 실패, 1862년 지인에게 이 문서를 넘겨줍니다. 그리고 해당 지인은 20년 가까이 이 문서 해독에 매달린 끝에 두번째 문서를 해독했습니다. 이 문서는 보물을 베드포드 카운티의 채굴장 근처에 은닉시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서를 통해 첫번째 문서는 채굴장의 위치, 세번째 문서는 보물을 소유할 권리가 있는 자들의 명단이라는 것이 확인됬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문서의 해독은 실패. 결국 재정이 궁해진 모리스의 지인이 1885년. 소책자를 발간해 이 사실을 널리 알립니다. 이후 사람들이 달려들어 이 문서의 해독을 시도하지만 실패합니다.

 실패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두 번째 문서가 해독될 수 있었던 것은 두번째 문서가 미국독립선언서를 기반으로 한 암호였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두번째 문서의 첫머리에 있는 '115'는 미국 독립선언서의 115번째 단어의 맨 첫번째 글자 'I'이고 이런 식으로 숫자들을 미국독립선언서의 단어 첫 글자에 대입한 결과 해독될 수 있었던 겁니다. 문제는 이 암호를 만들 때 기반이 된 미국 독립선언서가 원본과 내용이 조금 다른 판본이었다는 겁니다. 첫번째 문서와 세번째 문서도 분명 서적 혹은 문서를 기반으로 했을 텐데 기반이 된 서적이나 문서도 모르거니와 설령 알게 되더라도 원본과 내용이 다른 판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 암호는 암호해석학 등에 큰 기여를 했다고는 하는데 정작 아직도 풀리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 머리를 참 골때리게 만들고 있는 암호문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있지요...


 
 4. 조디악 킬러

 1968년~1969년 북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5명을 죽이고 2명을 다치게 한 최악의 연쇄살인마 중 한 명인 조디악 킬러는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살인마 중 한명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교활하고 잔인한 조디악 킬러가 무서운 점은 그 자신은 37명을 죽였다고 주장한 점. 그리고 몇몇 의심사례까지 합치면 10여명이 넘는다는 것 이외에도 지역 언론사 등에 4통의 암호 편지를 보내 경찰을 조롱했고, 미국 경찰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정체조차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에 있을 것입니다. 

 그나마 그가 보낸 4통의 암호 편지 중 데이비드 아서 파라데이(현재까지 공인된 조디악 킬러 최초의 범행) 살해 후 보낸 암호 편지는 해독되었습니다. 유일하게 해독된 편지에 의하면 조디악 킬러는 사람을 죽이는게 최고로 재미있다는 둥, 자기가 죽인 사람은 사후세계에서 자신의 노예가 된다는 둥의 헛소리를 연발했으며, 자기도 암호가 헷갈렸는지 오타가 간간히 보인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작년 7월. 미국의 한 교사가 그의 암호 편지 전체를 해독했다고 주장하기는 했습니다만 아직은 공인되지 않았고, 현재까지 딱 1건을 제외한 그의 암호 편지는 일단 공식적으로 해독되지 않았습니다. FBI가 해독하지 못한 대표적인 암호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File:Kryptos01 1.jpg

5. 크립토스

 1990년. 미국 CIA 본부 앞에 조각가 짐 산본이 암호해독가의 도움을 받아 조형물을 설치합니다. 그 조형물의 이름은 크립토스. 언뜻 책처럼 보이는 이 조형물에는 짐 산본 자신이 암호해독가의 도움으로 암호화한 알파벳 869자를 새겨넣었으며, 암호문은 총 4개입니다. 이 녀석이 완성된 후 수많은 암호해독가들이 달려들어서 1999년까지 암호문 4개 중 3개가 해독되었지만 마지막 하나는 끝끝내 해독되지 못했고, 덕분에 짐 산본은 악마네 뭐네 하는 소리까지 듣는 신세가 됬습니다.

 문제는 정작 짐 산본 자신은 이 암호문이 금방 해독될 거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결국 2010년. 짐 산본은 계속 해독을 못 하는 것을 답답하게 여긴 나머지 약간의 힌트를 던져주었습니다만... 여전히 소식이 없습니다.

 그외에도 해독되지 않은 암호나 문서는 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영국의 작곡가이며 평소에도 암호문으로 사람 골탕먹이는 걸 즐겼다는 에드워드 엘가가 친구의 딸 도라 페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비롯된 도라벨라 암호 등이 있습니다. 과연 이런 암호들이 언제 해결될 지는 두고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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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셔먼 2012/02/26 22:33 #

    조디악 킬러의 암호는 사진만으로도 기괴하고 음산한 느낌을 주는군요. 살인마가 만들었다는 사실 때문일까요...
  • 로자노프 2012/02/26 22:34 #

    아마도 그럴듯요...
  • Mr 스노우 2012/02/26 22:38 #

    어익후 저 아름다운 숫자의 배열만 봐도 머리가...-_-;;;
  • 로자노프 2012/02/26 22:41 #

    저도 머리가 어지러워요!!!
  • 계원필경 2012/02/26 22:51 #

    안풀린 암호문은 마도서 취급을 받게 되죠;;; (이런 건 니알랏토텝도 짜증나서 집어 던지지 싶...)
  • 로자노프 2012/02/26 23:05 #

    하하하... 그렇기는 하지요.
  • 漁夫 2012/02/26 23:17 #

    뭐 저런 문자가 많지요. 인더스 스크립트, 에트루리아 문자, 선형 문자 A등 고대 언어들 기록을 비롯하여.
  • 로자노프 2012/02/26 23:36 #

    그렇기는 합니다만...
  • 엘레시엘 2012/02/26 23:43 #

    저 보이니치 문서는 엉뚱하게도 문자 출연 빈도수가 폴리네시아 계열 언어(!)와 유사하다는 분석 결과가 있더군요.
  • 로자노프 2012/02/27 09:41 #

    허거거거걱......
  • 눈시 2012/02/27 00:46 #

    저로서는 오히려 조금이라도 해독된 게 더 신기해요
  • 로자노프 2012/02/27 09:41 #

    그렇기도 하네요...
  • 무갑 2012/02/27 03:55 #

    으으 외국어만 해도 머리가 터지는데 암호라니요..;;;;
    얼마전 러시아에서 모아놓은 시베리아지역 갑주자료 떄문에 시베리아 고고학에 대한 책속에 나온 단어목록이랑 비교해가면서 끼릴문자표에서 하나하나 글자 하나씩 복사해다가 검색어 목록만든다음 검색어 입력해 찾는 것도 은근히 장잉정신 요구되던 기억이;;;
    그래도 다른분들이 잘 찾지 못하던 갑주자료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던건 자랑겸 다행.;;;;
  • 로자노프 2012/02/27 09:41 #

    그건 정말로 좋은 일이군요.
  • 모에시아 총독 2012/02/27 09:02 #

    어익후 가장 싫어하는 게 바로 저 암호지 말입니다. 워낙 복잡해서 혹여라도 추리소설에 저런 거 나오면 좀 힘듭니다 ㅠㅠ
  • 로자노프 2012/02/27 09:41 #

    저도 마찬가지요. 특히나 말장난이 개입되면 더더욱....
  • 萬古獨龍 2012/02/27 09:26 #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오네요
  • 로자노프 2012/02/27 09:42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 메이즈 2012/02/27 22:31 #

    암호도 암호 나름인 게 그나마 어느 정도 상식선에서 추론 가능한 거면 다행이지만 나바호 언어 등 아예 존재 자체가 알려져 있지 않은 걸 암호로 쓰면 암호문을 봐도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죠.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미군의 암호를 해독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나바호 원주민 등 소수 원주민의 언어' 를 암호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로자노프 2012/02/27 22:40 #

    그건 유명하죠. 진짜 생소한 놈으로 암호를 정하면 진짜 상대로써는 욕 나오죠.
  • 누군가의친구 2012/03/01 13:03 #

    영국을 승리로 이끈게 암호해독이었다죠.

    그러저나 맨 마지막은 철자만 봐도 어질어질합니다.ㄱ-
  • 로자노프 2012/03/01 13:38 #

    저도 어지럽습니다.
  • 瑞菜 2012/03/02 14:13 #

    보이니치 문서는 그나마 계속 연구가 되고 있어서 2012년인가 13년에 연구 발표가 있다고 하던데..
    저도 내심 아랍계열이 아닌가 싶은데 심지어 만주어같은 면도 보인다고 하니 사람마다 말이 틀려 큰일입네다.
  • 로자노프 2012/03/02 17:21 #

    꽤나 복잡하죠. 뭐... 폴리네시아까지 나오는 판이니.
  • 2012/05/19 13:45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자노프 2012/05/19 14:25 #

    죄송하지만 자료가 없습니다....
  • 2012/05/19 22:17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토노코 형사 2013/08/18 00:34 # 삭제

    가장 어려운 암호는 영어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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